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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공' 열풍에 게임 빗장 푼다!… "규제는 옛말, 이제는 육성의 시대"

 중국 게임 '검은신화: 오공'(이하 오공)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게임 규제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게임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공은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중국산 게임의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중국 고전 '서유기'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중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찬사를 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오공을 언급하며 "중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며 "오공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중국 문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규정하며 엄격하게 규제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전문가들은 오공의 성공이 중국 당국의 게임 산업 정책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들어 게임 산업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판호 발급도  크게 늘렸다. 특히, 오공이 출시된 8월에는 무려 117종의 게임에 판호를 내주며  게임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게임을 문화 외교의 핵심 도구이자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감면, 기술 개발 지원,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게임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모바일 게임 중심에서 PC·콘솔 게임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게임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행보에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